제주 관광 흔드는 경찰 부실 대응

제주 관광 흔드는 경찰 부실 대응

“제주 가기 무섭다” 확산…신뢰 회복 골든타임 놓쳐선 안 된다

제주경찰의 실종사건 허위 종결과 잇따른 시신 발견으로 제주 관광의 안전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아직 관광객 감소나 예약 취소가 공식 통계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성 혼자 제주에 가기 무섭다”, “올레길 여행을 취소하겠다”는 반응을 넘어 제주 여행과 제주산 제품을 거부하겠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경찰의 부실 대응이 제주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24일 장미란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장씨가 머물던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서 실종 104일 만에 발견됐다. 담당 경찰관이 장씨의 안전을 확인하지 않고 사건을 허위 종결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경찰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

사흘 사이 제주에서 실종 신고자 등 4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사실도 별개의 사건임에도 하나의 범죄처럼 소비되며 ‘제주 포비아’를 키우고 있다.실제 매년 가을 제주에서 머물던 여성이 올해 일정을 취소했다는 사례와 가족 여행을 만류한다는 반응도 보도됐다. 다만 현재 항공·숙박·렌터카 예약 취소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3일 내국인 입도객은 3만4559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보다 2.9% 증가했지만, 장씨 추정 시신 발견 이전 수치여서 이번 사태의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문제는 제주도정의 대응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찰 소관이라는 이유로 거리를 두기에는 파장이 이미 관광과 지역경제로 번지고 있다. 도정은 제주경찰청·관광공사·관광협회와 긴급 대응체계를 꾸려 사건별 사실관계를 신속하게 공개하고, 항공·숙박·렌터카 예약과 취소 동향을 매일 점검해야 한다.

여성 단독여행객이 많이 찾는 올레길과 해안·중산간 지역의 순찰 및 비상신고 체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확인되지 않은 괴담을 단순히 ‘제주 혐오’로 몰아붙이는 대응은 오히려 불신을 키울 수 있다.

도지사가 직접 경찰의 부실 대응에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책과 관광객 안전대책을 밝혀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홍보성 해명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 공개와 눈에 보이는 안전조치다. 초기 대응을 놓치면 경찰관 한 명의 일탈이 제주 관광 전체의 장기적인 신뢰 위기로 굳어질 수 있다.